"자녀 유학간다 하니 가슴철렁, 노후파산 걱정하는 분들도 있어"
"밥 세끼 제대로 못먹고, 고시원서 잠자고, 병원 못가기도 한다"
"서울기준 2인가구 적정생활비 월 310만원"…김경록 미래에셋 고문

[이지은 기자 촬영]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선임 기자= "주된 직장에서 퇴직한 후에 돈이 없어서 동창들의 경조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나는 우리 동창생들이 부조하는 경조사비를 5만원으로 통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그러면 더 많은 동창이 친구들 부모님 장례식, 자녀들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은 연합뉴스와의 [삶]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고문과의 인터뷰는 11월 25일부터 네차례 진행됐다.
김 고문은 인터뷰에서 "한국인이 '주된 직장'에서 근무하는 기간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10년 정도 짧다"면서 "그러다 보니 퇴직 후에 받는 공적연금과 퇴직금이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게다가 한국인은 사교육비 지출 등으로 자기 노후 준비를 제대로 못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자칫하면 노인 빈곤층이 되거나 노후 파산 상황에 몰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노후 대책을 잘 세워야 한다"고 했다.
1962년 마산에서 태어난 김 고문은 마산고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경제학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장기신용은행 사원, 장은경제연구소 경제실장, 미래에셋투자신탁운용 공동대표이사, 미래에셋캐피탈 대표이사,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같은 회사의 은퇴연구소장을 지냈다.
지금은 미래에셋자산운용 투자와금융센터 고문으로서 자산관리와 노후설계에 대한 강연과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본인 제공]
다음은 김경록 고문 인터뷰 2차 기사 질문-답변
-- 노인은 어떤 분을 말하나.
▲ 일반적으로 사회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법적으로는 65세 이상을 노인이라고 한다. 국민연금공단이 실시하는 국민노후보장패널 조사에 따르면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생각하는 노인 시작 연령은 69세라고 한다. 75세는 돼야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래서 나는 법적 노인 기준을 70세로 올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한노인회도 이런 주장을 한다. 다만 관련된 노인 복지는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는 얼마인가.
▲ 국민노후보장패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2인 가구 기준 적정 생활비는 290만원이다. 서울의 2인 가구 적정 생활비는 310만원, 최소 생활비는 220만원이다. 지방 적정생활비는 260만원 정도다. 서울에 사는 50대 중후반 대기업 퇴직자들에게 물어보면 월 400만∼600만원은 필요하다고 한다. 사람마다 적정생활비는 다르다.
-- 왜 이렇게 돈이 많이 들어가나.
▲ 주택관리비, 세금, 교통비, 통신 요금 등 고정비가 적지 않다. 자녀한테도 돈이 들어가고 부모 부양비도 필요해서 '더블 케어'를 하는 집들도 있다. 더블케어는 자녀와 부모를 동시에 돌본다는 뜻이다. 이밖에 문화생활비 등 다른 비용들도 적지 않다.

2025년 12월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 청사에서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열렸다. [보건복지부 제공]
-- 한국인 50대의 평균 자산은 어느 정도인가.
▲ 50대의 평균 총자산은 6억원 정도인데, 이중 부채가 1억원이다. 총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은 5억 원이다. 이 중 4억원가량은 주택, 1억원은 금융자산이다.
-- 이는 국민연금 수령액을 반영하지 않은 것인가.
▲ 그렇다. 국민연금으로 월 100만원씩 받는다면 현재의 자산 가치는 3억원 정도다. 이를 포함하면 한국 50대의 평균 자산은 8억원 정도는 된다. 한국인들은 퇴직금도 자산에 합산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까지 더하면 금액은 더욱 늘어난다.
-- 국민연금으로 월 100만원씩 수령하면 그 자산가치가 3억원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계산된 것인가.
▲ 일반적으로 월 수령액의 300배를 곱하면 자산가치가 된다. 이는 앞으로 예상되는 자산운용 수익률, 물가 상승률, 향후 30∼35년간 생존 가능성, 죽을 때까지 자금 소진 확률 10% 미만 유지 등의 조건을 고려해 산출된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매월 200만원씩 받을 경우 300배인 6억원의 자산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자산 가치가 과도하게 계산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국민연금은 물가가 오른 만큼 반영된 액수로 받기 때문에 자산가치가 이렇게 산출된다.

2025년 2월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원각사 노인무료급식소 앞에 어르신들이 점심 식사를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이정훈 기자 촬영]
-- 현재 국민연금 평균 수령액은 60만원대라고 하는데, 왜 이렇게 적은가.
▲ 평균 67만원 정도다. 수령액이 30만원밖에 안 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경력 단절 주부는 연금을 계속 붓지 못했으니 많이 받지 못한다. 대기업을 지속해서 다닌 사람은 대체로 월 200만원은 된다.
-- 국민연금을 반영하면 50대의 평균 자산이 8억원은 된다고 했는데, 이 정도로는 은퇴 후 삶이 어려운가.
▲ 평균 자산으로는 넉넉하지 않지만, 파산 상황에 빠지지는 않는다. 문제는 평균 이하의 자산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게다가 예상치 않은 변수도 생긴다. 생각보다 일찍 주된 직장에서 퇴직할 수 있고, 질병에 걸릴 수도 있다. 자녀의 교육에 많은 돈이 들어가기도 하며, 부모님의 예상치 않은 질병 치료와 간병에도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하다.

2023년 3월 일본 오사카의 한 회사에서 직장인들이 미국과 일본이 맞붙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을 TV로 관전하고 있다. 일본 선수가 홈런을 치자 기뻐하는 모습 [교도 통신]
-- 한국인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찍 퇴직하나.
▲ 한국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합치면 주된 직장에서 퇴직하는 연령은 평균 55세 전후다. 대기업 직원들은 정년 전에 퇴직해도 3년가량의 급여는 명예퇴직금으로 받는다. 중소기업 직원들은 대체로 그런 돈을 받지 못한다. 60세 정년이 지켜지는 사람은 공무원, 공기업 직원 등 일부일 뿐이다.
-- 다른 선진국은 어떤가.
▲ 대체로 우리보다 늦게 퇴직한다. 일본의 정년은 실질적으로 70세다. 프랑스는 최근에 62세에서 64세로 늘렸다. 독일도 66세 전후인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정년이 없다.
-- 미국과 영국은 왜 정년이 없나.
▲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차별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나이가 많아도 스마트하고 건강한 사람이 있는데, 특정 연령에 도달했다는 이유로 무조건 회사에서 나가라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보는 것이다.
-- 한국인이 주된 직장에서 일찍 퇴직하는 이유는.
▲ 한국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한 것은 1980년대 후반부터다. 3저(저달러, 저금리, 저유가) 호황의 영향이 있었다. 1990년대 들어서는 정부의 북방 외교로 한국의 시장이 넓어졌고, 이 덕분에 기업들이 급팽창하기 시작했다. 이때 기업들이 사람을 많이 뽑았다.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에 1960년대생들이 기업에 대거 들어간 것이다. 그 베이비부머들은 이제 기업 직원들의 상층부에 있는데, 기업들은 이들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업의 성장이 과거만큼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이들에게 지급하는 인건비의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2025년 6월 경기도 하남종합운동장 체육관에서 열린일자리박람회의 모습 [연합뉴스 사진]
-- 한국 기업 자체의 고용 능력도 떨어진 것 아닌가.
▲ 기업들이 해외 직접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국내 고용의 필요성은 더욱 줄었다. 한국이 외국에 우위를 보이는 반도체 등의 분야는 다른 산업에 비해 고용유발계수가 낮다. 반도체의 이 계수는 제조업 평균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고용유발계수는 10억 원의 최종 수요가 발생할 때 해당 산업과 연관 산업에서 새로 창출되는 고용 인력 수를 말한다.
-- 본인은 한국의 급여 시스템도 문제라고 했는데.
▲ 우리나라 급여는 대체로 연공 서열 방식이어서 나이 많은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인건비 부담이 적지 않다. 최고참은 최신참의 2.9배 정도를 받는데, 이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 가운데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업무 능력에 따른 연봉제가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 자동으로 급여(호봉)가 올라가는 방식이 만들어낸 결과다. 그러니 기업들은 명예퇴직, 희망퇴직 등의 이름으로 고참 사원들을 조기에 퇴사시키려 한다.
-- 한국은 청년들의 입사 시기도 늦은데.
▲ 다른 선진국의 청년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에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취업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아도 소득이 괜찮기 때문이다. 한국은 상당수의 청년이 4년제 대학에 가고, 남자는 군대(육군 18개월)도 다녀온다. 이렇게 해서 주된 직장에 늦게 들어갔지만, 평균 50대 중반에 퇴직한다. 이러니 근무 기간이 선진국보다 10년 정도 짧다. 그 결과 퇴직소득, 연금소득이 상대적으로 적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1년 기준으로 일하는 시간이 많으니 일을 많이 한다고 생각하지만, 생애 기준으로는 짧은 편이다.

[촬영 이세원 기자]
-- 일본의 경우 노후 파산 현상으로 병에 걸려도 병원에 못 가고, 하루에 한 끼만 먹고, 전기 요금을 연체해서 전기가 끊기고. 전기를 쓸 수 없으니 세탁기를 이용하는 대신에 손빨래하고, 식사비가 부담스러우니 친구들 안 만나고, 부조금 부담 때문에 장례식과 결혼식에도 안 간다고 하는데.
▲ 그것이 노후 파산의 현상이다. 세끼를 충분히 먹을 수 없고, 거주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없으면 파산 상황이다. 한국에서도 노인들이 고시원에서 사는 경우가 꽤 있다.
-- 노후 파산의 원인은.
▲ 일본의 경우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로 후생연금(한국의 국민연금)을 충분히 못 받는 경우다. 직장을 여기저기 옮겨 다니면서 지역 가입자가 됐고, 이 과정에서 연금 불입을 못 한 것이다. 두 번째가 자기 집이 없는 경우다. 집이 없으면 소득의 상당 부분을 월세로 내야 한다. 월 소득이 200만원인데, 50만∼60만원을 월세로 내야 한다면 쓸 수 있는 돈이 확 줄어든다. 세 번째는 질병이 발생하는 경우다. 병에 걸리면 의료비가 많이 들어간다. 이 세 가지가 겹치면 대부분이 노후 파산에 직면한다. 이런 현상이 한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 가족 전체가 파산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 일본에는 효자가 많다고 한다. 손주가 조부모를 모시기도 한다. 자식이 부모를 케어하면 직장 일에 소홀하게 되거나, 직장을 아예 관두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어머니가 병석에 눕자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에 와서는 15년간 어머니를 돌봤다. 오랫동안 직장에 다니지 않았으니 후생연금도 붓지 못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 다시 취업하기를 희망했으나 갈 곳이 없었다고 한다. 이 사람은 후생연금도 없고, 직장도 없으니 파산했다.
-- 일본에서는 노부모 문제 때문에 심각한 사건도 일어난다고 하던데.
▲ 일본에서 유명한 사건이 있다. 사회복지사가 가족들을 위한다면서 노부모를 살해한 사건이었다. 니코틴 농축액을 주사해서 안락사시켰는데, 이런 노부모 케어 관련 사건이 일본에서 종종 일어난다고 한다.

BNK부산은행은 금융감독원과 2024년 6월 부산 사하구청 대강당에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금융사기 피해 예방 등을 위한 교육을 진행했다 [부산은행 제공]
-- 은퇴 후 5대 리스크로 중대질병, 황혼이혼, 금융사기, 성인자녀, 은퇴창업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 이는 미래에셋 은퇴연구소가 이미 오래전에 제시했던 리스크다. 이 위험 요소는 지금도 유효하다.
-- 자녀가 공부하겠다고 하는데, 지원해주지 않는 부모는 거의 없을 듯한데.
▲ 그렇다. 자녀가 "엄마, 나 미국에 유학 갈래요"라고 말하면 부모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한다. 어렵게 은퇴자금을 모아놨는데, 유학비에 써야 하기 때문이다. 자녀들은 외국에 유학 가더라도 장학금을 받을 생각을 해야 한다. 그런데 그러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 한국 학생들은 장학금 받을 생각을 상대적으로 덜 한다는 것인가.
▲ 장학금을 신청한 어떤 한국 대학생을 만난 적이 있다. 그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데도 유학 가겠다고 했다. 나는 빨리 취직해서 가족을 도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랬더니 자기가 형제 중에서 가장 똑똑하기 때문에 가족들이 자기를 지원해주는 것이 맞다고 했다. 가족으로부터 지원받는 것을 자기 권리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 다른 선진국 학생들은 부모에게 덜 의존하나.
▲ 서구의 학생들이 상급학교에 진학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장학금이다. 장학금이 없으면 부모한테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나는 노후 생활을 완전히 해치면서 자녀에게 유학비를 제공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본다. 요즘은 유학의 보상이 이전만큼 크지도 않다.

[정연주 제작]
-- 질병이 찾아오는 것도 우리가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 그래서 실손 보험 정도는 들어놓는 게 좋다. 건강보험이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암에 걸리면 수천만 원이 나오는 과도한 보험은 필요 없지만, 아플 경우 최소한의 치료는 받을 수 있도록 해놓는 게 좋다.
-- 나이 들어 이혼하는 것도 아주 위험한가.
▲ 황혼 이혼은 60대보다는 40대, 50대에 많이 일어난다. 이혼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참고 기다렸다가 자녀가 성인이 되자마자 곧바로 이혼하기 때문이다. 이혼하면 무엇보다 재산 분할 때문에 경제적 타격이 크다. 서구 사회에서는 돈 없으면 이혼도 못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혼하면 건강이 안 좋아지는 경우도 꽤 있다. 남편의 경우 우울증에 걸릴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 퇴직 후 창업은 아예 안 하는 게 좋은가.
▲ 특별한 노하우가 없는 단순 창업은 조심해야 한다. 약간의 돈만 있으면 누구나 진입할 수 있는 레드오션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서울에 사는 어떤 퇴직자는 치킨집을 열기 위해 10개월간 열심히 상권 조사를 했다고 한다. 드디어 가장 적합한 장소에 치킨집을 열었는데, 금방 문을 닫아야 했다. 전혀 예상치 않은 고(高)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세상은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윤근영 기자 촬영]
<김경록 고문 인터뷰 1차 기사 요약>
[삶] "주식 매입한뒤 5년간 감옥에 가 있으면 돈번다"(2025년 12월13일 송고)
충분히 돈을 모으거나 부자가 되는 것은 절약과 예금만으로 불가능하다. 젊은 시절부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 예금과 적금으로 종잣돈을 마련해서 투자하겠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부자가 되는 사람은 절약하는 사람이 아니다. 투자를 잘하는 사람이다.
근로를 통해 벌어들인 돈을 금융기관에 예금하면 낮은 이자율, 인플레이션 등으로 그 돈이 크게 불어나지 않는다. 젊을 때부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짧은 시간 내에 사고파는 단타를 하면 돈을 벌지 못한다. 유럽의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주식을 산 뒤 5년 동안 감옥에 가서 잊고 지내면 돈을 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순자산 30억원 정도를 갖고 있으면 부자라고 한다. 순자산은 전체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액이다. 그런데 돈 걱정을 안 해도 될 정도가 되려면 순자산 100억원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