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금리 전망, 긍정효과 있지만 주요국보다 전망시계 짧아"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11.27 [공동취재] saba@yna.co.kr
김병국 한은 통화정책국 정책총괄팀장은 15일 열린 '통화정책의 과제:커뮤니케이션(의사소통)과 정책수단' 콘퍼런스에서 '조건부 금리전망 도입과 향후 과제' 발표를 통해 이런 동향을 소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한은은 2022년 10월부터 '금통위원의 향후 3개월 내 조건부 기준금리 전망(이하 3개월 내 금리 전망)'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김 팀장은 "3개월 내 금리 전망은 시장의 기준금리 기대 형성과 시장금리 변동성 완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며 "다만, 전망의 대상 시계가 주요국 금리 전망이나 점도표보다 다소 짧아 작년 7월부터 1년 이내 시계에서 복수(2개 또는 3개) 전망치 등 다양한 제시 방식을 모의 실험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 뒤 기자 간담회에서 질의에 구두로 답변하는 방식으로 석 달 뒤 기준금리 방향과 관련한 금통위원들의 의견 분포를 공개하고 있다.
일종의 통화정책 포워드가이언드(사전지침) 성격이지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연 단위로 금리 전망치를 제시하고 분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점도표'로 작성해 공개하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소극적 정보 공유, 커뮤니케이션이다.
이날 발표로 미뤄 한은 역시 전망 시계를 현 3개월에서 1년 이내로 늘리고, 한 위원이 2∼3개의 복수 전망치를 찍는 등 사실상 점도표와 비슷한 형태의 포워드가이던스를 준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수현 전남대 교수와 황인도 한은 금융통화연구실장은 '3개월 내 금리 전망의 효과 분석' 발표에서 현 한은 포워드가이던스의 효과를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회귀 분석 결과 3개월 내 금리 전망은 만기가 3개월 이하 채권 금리에 직접적으로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쳤고, 간접적으로 장기금리에도 정 방향의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은 "이 연구 결과는 3개월 내 금리 전망이 시장 기대를 관리한다는 소기의 목적을 잘 달성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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