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이 술취해 찾아와, 얼굴에 피·상처"…이창동 동생도 감쌌다 - Supple

"조진웅이 술취해 찾아와, 얼굴에 피·상처"…이창동 동생도 감쌌다

이창동 영화감독의 동생 이준동 파인하우스필름 대표가 과거 범죄이력이 드러나 은퇴한 배우 조진웅을 감쌌다. /사진=이동훈이창동 영화감독의 동생 이준동 파인하우스필름 대표가 과거 범죄이력이 드러나 은퇴한 배우 조진웅을 감쌌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한번 낙인은 영원한 낙인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간밤 꿈에 조진웅이 나왔다는 이 대표는 "얼굴이 벌겋고 피곤이 쌓여 있었다. 심지어 누구에게 맞았는지 싸웠는지 얼굴에 피, 상처도 두어군데 보였다. 꿈에서도 최근 논란으로 걱정스러웠던 터라 '밤새 술마셨냐'고 조심스럽게 묻자 말없이 담배만 태운다"고 떠올렸다.

이 대표는 "우리 사회가 사람을 강제로 가둬두는 시스템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최대치는 당사자를 위해서나 공동체를 위해서나 이 사람들이 사회에 나와 더 이상 죄를 짓지 않고 양지에서 열심히 잘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소년원이든 교도소든 수많은 재소자가 죗값을 받고 있다. '여기서 나가면 과거 잘못을 삶의 경계로 삼아 착실히 하루하루를 살리라'는 다짐을 수도없이 하다가도, 이번 사태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지 가슴이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사진=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스틸이 대표는 "조진웅은 저지른 잘못만큼 죗값을 받은 뒤 마음을 다잡고 대학교로 가서 연기를 전공하고 본인의 재능과 노력으로 성공했다"며 "조진웅이 아버지 이름으로 배우 활동을 하는 것도 '아버지 이름을 더럽히지 않겠다'는 본인의 결심 때문이 아닐까 짐작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너무 잦은 희생제를 치른다. 이선균을 죽이고 설리를 죽이고 마광수를 죽이고 빨갱이를 죽이고. 그래서 우리 사회는 얼마나 건강하고 건전해졌나. 잊을만하면 다시 제물을 올려놓고 광기를 돋우는 이 굿판이 지긋지긋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진웅이 받은 죗값 말고 다른 잘못이 더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아직도 그 상처에서 못 벗어난 피해자가 있는지도 모른다. 만에 하나라도 그런 게 있다면 그가 당사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했기를, 못했다면 하기를 바란다. 내가 알기론 충분히 그럴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영화 '인어공주', '두 번째 사랑', '춘몽',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등을 제작했다. 조진웅과는 2012년 개봉한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를 제작하면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진웅은 6일 학창시절 강도 등 중범죄를 저질러 보호처분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소속사를 통해 "과거 제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실망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것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찰하겠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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