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폐암은 초기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고 발견 시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주요 증상은 기침, 체중감소, 발열, 식욕부진, 쉰목소리, 각혈, 흉통 등이 있다. 일부 환자는 4기까지 무증상일 수 있으며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면 검진이 필요하다. 천식 환자는 특히 취약하며, 전이 시 뇌·간·뼈 등에 퍼져 구토·두통·골절·심한 통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주요 발생 연령대는 60~79세 사이로, 전체의 약 64.4%를 차지한다. 진단 후 폐암 관련 의료 이용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1년 이내 치료로는 항암치료가 가장 많이 시행된다. 우리나라 폐암 발생자는 고령화 영향으로 증가 중이지만 연령 표준화 발생률은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남성 폐암 발생은 감소하는 반면 여성 폐암 발생률은 증가하는 특징을 보인다.
폐암은 흡연 외에도 미세먼지, 석면·비소·크롬 등 발암물질, 라돈가스,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조리흄, 방사선, 일부 건강식품 과다 섭취, 음주 등이 발병 위험을 높인다. 가족력·유전적 요인이나 세포 돌연변이에 의해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진 사람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간접흡연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 실제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 중 상당수가 가정·직장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점이 확인됐다.
폐암 환자의 1년 및 5년 생존율은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다. 1년 생존율은 2008년 48.6%에서 2023년 68.4%로 높아졌고 5년 생존율은 2008년 18.5%에서 2018년 35.7%로 2배가량 개선됐다.
비소세포폐암 치료는 병기와 전신 상태에 따라 수술, 방사선, 항암화학요법, 표적치료, 기관지내시경 등 다양한 방법이 적용된다. 1·2기와 일부 3A기는 수술이 원칙이며 진행된 경우 항암·방사선 병합 또는 수술 전 유도항암 후 절제를 고려한다. 소세포폐암은 방사선·항암 병합 치료가 핵심이며 제한병기는 동시 병합 치료, 확장병기는 항암화학요법이 주가 된다. 치료법 중 수술적 치료는 점차 증가하는 반면 방사선 치료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수술 후 합병증은 초기와 후기 합병증으로 나뉜다. 초기 합병증으로는 2~3%에서 발생하는 출혈이 있으며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으면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폐 관련 합병증으로는 무기폐가 가장 흔하고 폐부종과 폐렴도 2~6%에서 발생하며 심한 경우 인공호흡기가 필요하다. 후기 합병증엔 수술 부위 감염, 농흉, 기관지늑막루 등이 있으며 기관지늑막루는 약 5% 발생하고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만성 가슴 통증도 흔하다.
수술 후 경과는 수술 종류에 따라 다르다. 전폐절제술이나 호흡 불안정 시 인공호흡기와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하지만 단순 폐엽절제술 등은 대부분 일반병실에서 경과 관찰한다. 흉관은 폐의 공기나 액체 유무를 X-ray로 확인 후 제거하며 제거 후 이상 없으면 7~14일 내 퇴원한다.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수술 후 5년 생존율은 1A기 90~77%, 1B기 68%, 2기 60~53%, 3A기 36% 정도다. 종격동 침범이나 병변 크기, 림프절 전이 정도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
폐암은 초기 진단이 어렵고 진단 시 이미 진행된 병기가 많아 치료 성적과 생존율이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현실이다. 다만 최근 분자생물학적 표적 치료와 면역 기전 기반 치료가 크게 발전했고, 수술 분야에서도 로봇수술 등 최소침습 수술법의 도입으로 환자의 부담을 줄이며 치료 효과를 높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폐암 치료는 생존 기간 연장과 삶의 질 개선을 동시에 추구하며 지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외부 기고자-윤주식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