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용은 지난 14일 경기도 가평군 모처에서 웹 예능 촬영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구리시 한양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그는 다행히 호흡과 의식을 되찾았으며, 현재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김수용의 소속사 미디어랩시소 관계자는 "현장에서 쓰러졌을 때 상당히 위중한 상태였으나, 응급 치료를 받으면서 다행히 의식을 회복했다"며 "가족이 곁에서 간호 중이며 정밀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당분간 치료와 회복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에서는 그의 귓불에 나타난 프랭크 징후(Frank's sign)에 주목하고 있다. 프랭크 징후는 귓불 아래쪽 45도 각도로 뻗어있는 주름을 뜻한다. 미국 호흡기내과 전문의 샌더스 프랭크 박사가 협심증 환자 20명을 관찰해 1973년 발표한 논문에서 귓불에 대각선 주름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데서 유래했다.
미국 세다스-시나이 의료센터는 2012년 논문을 통해 귓불에 주름이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고 보고했다. 멕시코 연구진 역시 2023년 12월 심장 건강 문제로 관상동맥조영술을 받은 65세 이하 311명을 조사했는데 응답자 62%가 귓불 주름을 갖고 있었다고 논문을 통해 밝혔다.
이 연구에 따르면 프랭크 징후가 있는 사람의 55%는 당뇨병, 53%는 이상지질혈증, 68%는 흡연자라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연구진은 "특히 65세 이하 중증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경우 질환의 중증도와 프랭크 징후간의 연관성이 높았다"며 "심장질환의 선별과 예방에 '프랭크 징후'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심장질환와 프랭크 징후의 명확한 인과는 밝혀지지는 않았다. 다만 귓불과 심장근육 모두 말단 세동맥에 의해 혈액을 공급받는데 이것이 상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이 있다.
프랭크 징후는 치매 위험을 알리는 신호로 여겨지기도 한다. 2017년 경희대병원과 삼성의료원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귓불에 주름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혈관이 하얗게 되는 퇴행성 변화 위험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7.3배 높았다.
연구진은 귓불 주름이 있는 사람의 귀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검사한 결과 하얗게 막힌 미세한 혈관들을 포착했다. 동일 인물의 뇌를 MRI로 촬영한 결과 뇌혈관도 막혀 하얗게 변성된 상태였다.
이진산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귓불에 주름이 생겼다면 인지장애, 특히 대뇌의 백색 변성·대뇌의 허혈성 질환과 치매 물질이 쌓였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며 "이 같은 주름을 발견한다면 병원을 방문해 뇌와 심장을 정밀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