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안보실장 "李정부 아세안 중시 기조 보여주는 데뷔 무대"
"中·日 조우 가능성 대비…본격 대화는 APEC서"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호텔에 마련된 한국 기자단 프레스센터에서 아세안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0.26 superdoo82@yna.co.kr
이 대통령과 함께 한-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 중인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같은 계획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양측의 관계 수립 40주년인 2029년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하겠다는 뜻과 함께, 지난해 수립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구상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영어 약자인 'CSP(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에 맞춰 관계 발전 전략을 마련했다고 위 실장은 설명했다.
우선 'C'는 '기여자'(Contributor)를 의미하며 아세안 청년의 꿈을 지원할 제도적 틀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라고 위 실장은 말했다.
'S'는 성장과 혁신을 위한 '도약판'(Springboard)을 뜻하며, 양측의 양적·질적인 교류 확대를 포함한 공동 성장의 비전을 담을 계획이다.
'P'의 경우 평화와 안보를 위한 파트너(Partner for peace and stability)로, 역내 안정과 초국가범죄 근절을 위한 수사 공조 등을 강화하자는 뜻을 담았다.
위 실장은 "한국에서 아세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내일 회의는 이재명 정부의 아세안 중시 기조를 보여주는 데뷔 무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호텔에 마련된 한국 기자단 프레스센터에서 아세안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위해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10.26 superdoo82@yna.co.kr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한 논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위 실장은 "우리의 대북정책 전반에 대해 아세안과 협의를 갖고 있으며, 그에 대한 아세안의 호의를 유도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성명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엔 "그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 중인 역내 다자안보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연결고리 삼아 남북 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느냐는 물음엔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올해 현재까지는 그런 계기가 없었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아세안 정상회의 직후엔 곧바로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린다.
여기서는 금융·식량 안보와 관련한 해결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며, 특히 이 자리는 이 대통령이 리창 중국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첫 대면하는 자리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위 실장은 "중국·일본 정상과 조우할 가능성이 있어 대비는 하고 있으나 겹치는 시간이 길지는 않다"며 "본격적인 대화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위 실장은 지난 21일 일본을 찾았을 당시 아소 다로 전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만난 것과 관련해선 "일본 정계의 유력 정치인으로서, 한일관계에 영향력이 큰 분들"이라며 이들이 향후에도 한일관계 발전에 계속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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