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씩 드러나는 캄보디아 범죄단지 실체…59명 무더기 구속, 수사 탄력[이주의 픽] - Supple

하나씩 드러나는 캄보디아 범죄단지 실체…59명 무더기 구속, 수사 탄력[이주의 픽]

한 주간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이슈를 알아봅니다.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장진욱 경찰청 과학수사운영계장(오른쪽)이 안중만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에게 캄보디아에서 고문 끝에 숨진 대학생 박모씨(22) 유해를 인수하는 모습./사진=뉴스1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대한 국내 수사가 본격화했다. 극심한 고문 끝에 살해된 대학생 박모씨(22) 유해가 74일 만에 국내로 송환되고 범죄단지에서 활동했던 59명이 무더기로 구속되면서다.

박씨 유해는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경찰청이 경북경찰청에 인수했고 경북청이 유족에게 전달했다. 경북청이 현재 박씨 사망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박씨는 지난 7월17일 대학 선배 소개로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에 갔다가 범죄단지에 감금돼 끔찍한 고문을 당했다. 이어 지난 8월8일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은 2개월 넘게 현지 사원에 안치돼 있었다.

그러다가 한국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들이 캄보디아에 급파돼 지난 20일 현지에서 부검을 진행했다. 장기 적출 등 시신 훼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가 현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을 당시엔 멍 자국 등 고문 흔적이 역력했고 현장에 혈흔도 있었다고 한다. 다량의 피를 흘릴 정도로 구타 당한 정황이 드러난 셈이다. 현지 경찰은 박씨 사인을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추정했다.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활동하다가 현지 당국에 구금됐던 한국인 64명이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는 모습./사진=뉴시스(공동취재)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활동하다가 현지 당국에 구금됐던 한국인 64명도 무더기로 송환됐다. 이들은 현지 범죄단지에서 중국계 범죄조직에 연루돼 보이스피싱, 로맨스 스캠 등 각종 사기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써 국내 수사가 탄력을 받게 됐다. 64명 중 현재 59명이 구속된 상태다. 범죄 가담 정도가 경미한 것으로 판단되는 4명에 대해서는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았고 또다른 1명은 검찰 단계에서 반려됐다.

구속된 59명 중 45명은 충남경찰청이 수사 중이고 11명은 경기북부경찰청에서 수사를 맡고 있다. 나머지는 대전경찰청 등에서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들의 범죄 가담 정도와 범죄조직 안에서의 역할 등을 조사하고 있다. 범죄를 인지하고 가담했는지 여부도 조사 대상이다. 일부는 감금·폭행 피해를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을 통해 현지 범죄조직의 구조, 범죄단지 현황, 현지 피해 현황 등을 조사 중이다.

국가정보원은 캄보디아 사기 범죄에 가담한 우리 국민이 최대 2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또한 현지 범죄단지는 모두 50여곳이고 이에 가담한 범죄 종사자는 약 20만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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