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아이 방에서 수상한 냄새가…전자담배 피우는 청소년 1500만명 넘어

전 세계적으로 전자담배를 피우는 청소년 숫자가 15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계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전 세계적으로 전자담배를 피우는 청소년 숫자가 15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계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 최소 1500만명의 청소년(13~15세)이 전자담배를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WHO는 "흡연자 수는 2000년 13억8000만명에서 지난해 12억명으로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 세계 성인 5명 중 1명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며 최근엔 전자담배를 중심으로 흡연자 수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전 세계적으로 1억명 이상이 전자담배를 사용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중 8600만명은 성인이며 대부분 고소득 국가에 거주하고 있고, 1500만명은 청소년으로 추산된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WHO는 전자담배가 성인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과는 별개로, 니코틴 의존의 연령대를 낮추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청소년이 성인보다 전자담배를 사용할 가능성이 평균 9배 높다"며 담배업계가 어린이·청소년을 겨냥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청소년기에 전자담배 등 흡연을 시작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매일 담배를 피우는 상습 흡연자가 될 위험이 3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2021년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 샌디에이고) 허버트 워트하임 공중보건·장수과학 대학원 연구진은 전자담배가 상습적 흡연의 관문이라고 설명하며 "처음 시작하는 담배 제품이 일반담배(연초)에서 전자담배로 바뀌었을 뿐 결국 일반담배를 피우게 된다"고 덧붙였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담배 기업들이 새로운 니코틴 제품으로 젊은 세대를 공격적으로 겨냥하고 있다"며 "각국 정부들은 담배 규제 정책을 더 빠르고 강력하게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