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행위"·"재갈 물리기" 설전 하루 만에 '일단' 화해 모드
갈등 지속시 국정 부담 인식…'차기 당권' 힘겨루기는 지속 전망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공소청법·중대범죄수사청법 공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정부안에 담긴 중수청 인력의 이원화 구조(수사사법관·전문수사관), 수사 범위와 공소청의 3단 구조 등을 놓고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진다. 2026.1.20 eastse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안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추진하는 1인1표제를 둘러싼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충돌이 이재명 대통령과 당 지도부간 만찬을 계기로 20일 일단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갔다.
다만 이번 갈등의 본질이 사실상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선거 등에서의 룰 세팅과 관련된 힘겨루기라는 점에서 1인1표제 도입을 위한 당헌 개정안 투표가 진행되는 다음 달 초 중앙위 전까지 당내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인1표제를 놓고 정 대표와 각을 세운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강 최고위원은 전날 만찬 직후 페이스북에 "오늘 만찬장의 분위기는 가볍고 유쾌했지만, 그 안에 담긴 원팀을 향한 메시지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썼다.
그는 또 1인1표제를 놓고 간접적으로 충돌했던 정 대표 측 박수현 수석대변인과도 별도 통화를 하고 화해했다고 전했다.
앞서 그는 지난 16일 비공개 최고위에서 "(8월 전대에) 정청래 대표 출마가 기정사실화돼 있는데 다음 전대부터 적용해도 되나. 이해충돌 아니냐"고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전날에는 "선출직 최고위원의 발언을 해당 행위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 "재갈 물리기"라며 박 수석대변인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는 박 수석대변인이 18일 1인1표제에 대한 최고위 내 반대에 "해당 행위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강 최고위원의 화해 제스처에 "품 넓게 이해하시고 사과를 받아주셨다"며 "우리는 탄핵의 'ㅌ' 자도 꺼내기 어렵던 즈음 용기 있게 '윤석열 탄핵 야5당 국회의원 연대'를 태동시킨 동지였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변화는 이 대통령의 여권 원팀 강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정 대표에게 "혹시 반명(반이재명)이시냐"고 농담조로 묻자 정 대표가 "우리는 모두 친명이고 친청(청와대)"이라고 답했는데, 이를 두고 당정청 모두가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원팀을 강조한 것이란 해석이 당에서 나왔다.
여기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갈등이 계속될 경우 국정에 부담이 될 것이란 인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마련한 정당 지도부 초청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16 superdoo82@yna.co.kr
다만 당 안팎에선 다음 달 2∼3일 중앙위 투표까지 갈등의 불씨는 내재해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1인1표제와 차기 당권의 향배가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비당권파에서는 정 대표의 핵심 지지 기반이 일반 권리당원인 만큼 8월 전대에서 연임 도전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정 대표가 룰 세팅을 주도하는 것은 '연임을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여권 내에서는 강 최고위원이 차기 당권 주자 중 한 명인 김민석 총리와 가까운 인사라는 것을 유심히 보는 분위기다.
한 지도부 인사는 통화에서 정 대표를 겨냥해 "선수로 뛸 사람이 룰을 바꾸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최종적으로 중앙위 투표 결과도 (정 대표에게) 호락호락하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 측 이성윤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성 참정권을 주장한 여성들은 (선거에) 출마하면 안 되는 건가. 여성 참정권이 여성들한테 유리한 건가"라며 "1인1표제는 당원들이 요구하는 민주주의의 대원칙"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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