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해룡·여권 일각 '무혐의' 반발 여론에 SNS서 우회 반박…'강등' 정유미 언급

[촬영 황광모] 2025.10.27 [촬영 김인철] 2025.7.4
임 지검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무혐의 수사 결과 발표 후 관세청장에게 이 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임 지검장은 "이재명 대통령님이 지난 업무보고 현장에서 관세청을 질타했다"며 "대통령님이 이 사건에 관심이 크셨던 만큼 상세한 수사 결과를 보고받으셨을 테니 이 건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관이 모든 마약 밀수범을 적발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불안해하는 국민이 이렇게나 많으니 관세청의 적정한 조치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임 지검장의 발언은 무혐의 처분에 대한 백해룡 경정과 여권 지지자 일부의 반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검찰 수사 결과는 정당한 만큼 반발 여론을 잠재우는 것은 관세청의 몫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백 경정은 주말 사이 페이스북에 여러 차례 글을 올려 임 지검장을 비롯한 검찰을 공격했다.
그는 이날 "동부지검 결과 발표문을 본 관세청 직원의 답글 원문"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도 관세청에 인원 감축이나 조직 변경은 없었고 마약 단속 장비가 부족하지 않았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지난 12일 동부지검이 사건 당시 국내에 입국하는 이들의 신체와 소지품을 검사할 법적 근거와 장비가 부족했다고 발표한 데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전날에도 동부지검이 "관세청 대변인을 자처한다", "검찰이 왜곡된 정보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국민을 속이려 든다"며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공개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임 지검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법무부 인사에서 고검검사급 보직으로 사실상 '강등'된 정유미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연수원 30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2018년 2월 윤대진 서울중앙지검 차장이 해외로 정책연수를 가라고 권유하던 자리에 동석했고 이를 폭로하자 언행에 신중하라고 요구했던 동기"라며 "그 늪에서 헤어 나온 후 진실은 결국 밝혀지고 사필귀정을 보게 된다는 확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도 법원처럼 순환 보직제를 도입해 검사장이 된 후에도 다시 부장검사로 일하게 해야 한다며 "저 역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겠다"고 전했다.
hyun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