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사옥서 시상식…김의경·이릉 등 역대 수상 작가 대거 참석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빌딩에서 열린 제13회 수림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인 박해동 작가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12.9 kane@yna.co.kr
박 작가는 9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열린 수림문학상 시상식에서 "소설을 쓰며 스스로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심이 들 때도 많았다"며 이같이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장편을 쓰는 데는 보통 2년 이상의 긴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며 "독자들이 과연 이 소설을 좋아할지에 대한 걱정과 출판이 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소설을 쓰는 동안에는 누구도 안내자 역할을 해줄 수 없기 때문에 오롯이 자신의 지성에 의지해 글을 쓰며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있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며 "외롭다기보다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고 집필 과정을 돌아봤다.
올해로 13회를 맞은 이날 시상식에는 황대일 연합뉴스 사장과 전경희 수림문화재단 이사장, 김충식·신경호·유진룡·최규학 수림문화재단 이사, 심사위원장인 소설가 이승우, 심사위원인 문학평론가 장은수·소설가 김양호 등이 참석했다.
역대 수상 작가로는 올해 심사위원을 맡은 김의경(6회)을 비롯해 최영(7회), 지영(9회), 이정연(10회), 김하율(11회), 이릉(12회) 등이 자리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빌딩에서 열린 제13회 수림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박수치고 있다. 앞줄 왼쪽 다섯번째부터 황대일 연합뉴스 대표이사 사장, 수상자 박해동 작가, 전경희 수림문화재단 이사장, 이승우 심사위원장. 2025.12.9 kane@yna.co.kr
황대일 사장은 개회사에서 "문학은 언제나 시대의 거울이 되어 왔다. 작가들은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현실의 단면을 비추고,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가 곧 국력인 시대에 수림문학상은 앞으로 더욱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작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세계가 K-문학에 주목하는 상황에서 수림문학상은 한국 문학의 세계화에도 지대한 공헌을 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박해동 작가는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영남대 일어일문학과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17년 계간 아람문학에서 소설 '침묵'으로 우수상을 받았다. 2018년에는 제5회 경북일보 문학대전에서 소설 '봄'으로 공동 대상을 받았다.
당선작인 장편소설 '블랙 먼데이'는 유년 시절 겪은 일들로 인한 병증 때문에 일그러진 욕망과 집착에 빠진 한 남자가 파국에 이르는 과정을 추적했다.
심사위원단은 인간의 불가해한 어둠을 끝까지 밀고 나간 작품이자, 병적인 인간의 타락을 소설적으로 응시하며 인간을 탐구하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이승우 위원장은 격려사에서 "수상자 이력을 보니 상당한 시간 동안 외로운 작업을 해 온 것 같은데 이 수상 이후로 문학의 열정을 좀 더 힘차고 넓게 펼쳐나가길 바라는 응원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수림문학상은 소설 문학을 이끌 차세대 작가 발굴을 위해 2013년 국가기간통신사 연합뉴스와 수림문화재단이 공동 제정했다.
예비 작가와 등단 10년 미만 기성작가의 미발표 장편소설을 대상으로 한다. 상금은 5천만원이며 당선작은 이달 중순께 단행본으로 출간된다.
역대 수상작은 제1회 최홍훈 '훌리건K', 2회 장강명 '열광금지 에바로드', 4회 김혜나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5회 이진 '기타 부기 셔플', 6회 김의경 '콜센터', 7회 최영 '로메리고 주식회사', 8회 김범정 '버드 캐칭', 9회 지영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10회 이정연 '속도의 안내자', 11회 김하율 '이 별이 마음에 들어', 12회 이릉 '쇼는 없다'다. 2015년(3회)에는 당선작이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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