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내부상황 파악"…"黃, 체포·압수수색 때 지지자 선동"
윤재순, 안보실에 중령 인사 청탁하며 "당사자 부친이 尹과 친분"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내란 선전·선동 혐의 관련 내란특검팀에 의해 체포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2025.11.12 saba@yna.co.kr
9일 연합뉴스가 확보한 황 전 총리의 내란 선동 등 혐의 공소장에 따르면 황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1시1분께 김 전 수석으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고 6분 뒤 답장을 하고, 오후 11시25분께에는 김 전 수석과 2분 39초간 통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황 전 총리가 이 통화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배경과 경위, 대통령실 내부 상황을 파악했다고 봤다.
통화를 마치고 19분 뒤 황 전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라 망가뜨린 주사파 세력을 이번에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황 전 총리와 김 전 비서관은 12월 4일 0시1분과 0시12분, 0시20분에도 1분 안팎으로 통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황 전 총리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체포하라'는 글을 게시했다.
검찰 기획통인 김 전 수석(사법연수원 18기)이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으로 재직할 때 공안검사 출신으로 대형 로펌의 변호사로 일하던 황 전 총리(13기)가 박근혜 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이후 황 전 총리의 장관 시절에 김 전 수석은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이동했고 차관을 지내며 보좌한 바 있다.
특검팀은 체포·압수수색영장 집행 과정에서도 황 전 총리가 지지자들을 선동해 저지하려 했다고 적시했다.
특검팀이 지난달 12일 영장을 집행하려 하자 황 전 총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긴급! 비상! 모두 나와주세요!'라는 글을 게시해 지지자들의 결집을 촉구했다는 것이다.
황 전 총리 지지자들은 검사와 수사관들을 에워싸고 '공무원 신분증을 제시하라', '중국 사람이냐'며 고성을 지르면서 영장 집행을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윤재순 전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이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 국정감사에 출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5.10.23 ondol@yna.co.kr
한편 국가안보실 인사 개입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윤재순 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2023년 8월 'A 중령의 부친이 (윤석열) 대통령과도 친분이 있다. 윗선으로부터의 부탁이다'라고 말하며 임기훈 당시 국방비서관에게 인사 청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윤 전 비서관과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직권남용 등 혐의 공소장에 이같이 적시했다.
윤 전 비서관은 비슷한 시기 총무비서관실 인사 담당 행정관을 통해 '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 파견 근무자를 늘려 줄테니 A 중령을 파견 근무자로 선발해달라'는 취지로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 전 비서관은 인사팀 행정관에게 'A 중령이 육사 출신이 아니라 진급에서 계속 밀린다고 한다. 대통령실이나 안보실에 가면 진급이 잘 될 것 같으니 그쪽에 넣어달라 한다'며 이력서를 건네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안보실 2차장이었던 임 의원도 이같은 인사를 승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 의원은 육사를 나온 육군 소장 출신이다. 센터장이 반대하고 나서자 임 의원은 'A 중령을 뽑을 수밖에 없다.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hee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