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거물 제이지, 한화운용과 'K컬처 투자' 7천억원대 펀드조성(종합) - Supple

힙합 거물 제이지, 한화운용과 'K컬처 투자' 7천억원대 펀드조성(종합)

내년 하반기 자금 모집 목표…"아시아 기업의 글로벌 도약 기반 마련"

래퍼 제이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임은진 기자 = 래퍼 제이지의 투자회사가 한국 'K-컬처'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5억달러(7천350억원) 규모 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제이지가 투자한 투자전문회사 '마시펜 캐피털 파트너스'(이하 마시펜)와 한화자산운용은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의 엔터테인먼트·뷰티·식품·라이프스타일 기업에 투자할 사모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회사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투자행사 '아부다비 파이낸스 위크'에서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복수의 투자펀드를 조성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펀드는 내년 하반기부터 연기금·국부펀드·고액 자산가 등으로부터 본격적인 자금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번 협약을 통해 아시아 라이프스타일·소비재 산업의 성장 흐름에 맞춘 전략적 성장 투자 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그동안 아시아 시장에서 축적해온 기업 분석 역량과 투자 구조 설계 경험을 기반으로, 유망 기업의 글로벌 확장을 지원하는 핵심 성장 자본 파트너로 참여할 계획이다.

한화자산운용 김종호 대표는 "K-컬처와 라이프스타일 산업은 전 세계 소비자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 성장 분야"라며 "이번 MOU(업무협약)는 이러한 시장에서 아시아 기업이 글로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양사가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자산운용은 아시아 시장에서 축적해온 경험과 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과 아시아 유망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안정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종호(왼쪽) 한화자산운용 대표와 로비 로빈슨 마시펜 대표
[한화자산운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로비 로빈슨 마시펜 캐피털 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한국은 아시아 문화의 중심지로, 뷰티·콘텐츠·식품·엔터테인먼트·라이프스타일 등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최적의 협력 거점"이라고 강조했다.

마시펜 캐피털 파트너스는 2024년 제이지가 공동 설립한 마시캐피털 파트너스와 펜듈럼홀딩스의 투자 부문이 합병하며 출범한 회사로, 현재 운용 자산은 11억달러(약 1조4천억원) 규모다.

마시펜 캐피털 파트너스의 이번 투자 결정은 최근 미국 사모펀드들이 한국 대중문화의 전 세계적 인기에 '베팅'하면서 나타난 흐름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블랙핑크·방탄소년단(BTS) 등이 전 세계 공연장을 가득 채우고, '오징어 게임'·'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같은 작품들이 각종 스트리밍 플랫폼을 석권하는 등 한국 대중문화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짚었다.

K팝 컨설팅 에이전시인 DFSB 콜렉티브의 버니 조 대표는 "한류 산업은 이제 자동차에 이어 한국에서 두 번째로 큰 소비재 수출 품목"이라며 "지난해 한류가 전 세계에서 창출한 경제적 가치는 310억달러(약 45조원)가 넘는다"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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