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에서 피자 가게를 운영 중인 A씨는 폭설이 내렸던 지난 4일 오후 8시 10분쯤 포장 주문을 하려고 가게에 온 한 배달 기사가 가게 앞 눈을 모두 치우고 떠났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A씨가 배달 기사의 선행을 알게 된 건 지난 6일이었다. 가게 앞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확인하다가 배달 기사가 눈을 치우는 장면을 보게 됐다. 배달 기사는 빗자루를 들고 오더니 가장 아래 계단에서 한 칸씩 천천히 올라오며 소복이 쌓인 눈을 치우기 시작했다. 매장 바로 앞 평지에 쌓인 눈은 물론 입간판 뒤에 쌓인 눈까지 말끔히 치운 뒤 출입문 바로 앞에는 미끄럼 방지 패드까지 깔아뒀다.
배달 기사가 눈을 치워준 덕분에 피자를 주문하러 온 손님들이나 피자를 픽업하러 온 다른 배달 기사들은 미끄러지지 않고 안전하게 가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A씨는 "당시 쌓인 눈을 7번 정도 치웠는데 대폭설이 내리면서 또 쌓인 것 같다"며 "모든 배달기사님들이 일찍 퇴근하거나 배차가 지연되는 바람에 직접 배달도 가야해서 주문도 밀리고 항의 전화도 빗발쳤다. 눈이 쌓이는 걸 순간 못 봤는데 너무 감사하다. 매장 운영 때문에 힘들었는데 눈물났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어차피 기다리는 동안 나도 안전하고 다른 누군가도 다치지 않도록 하려는 그 마음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내 집 앞 눈도 안 치우는 사람도 많은데 정말 대단하다", "기사님도 춥고 힘드셨을텐데 마음이 너무 예쁘다", "이런 분들 덕분에 세상이 아름답다고 느껴진다", "눈 치워주신 분도 멋지고 소문 내주는 분도 멋지다", "세상에 이런 분도 계시다니 뭉클하고 훈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