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밤 9시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15년째 따로 살며 일상 대화는커녕 식사도 함께하지 않는 결혼 35년 차 '각집 부부'의 사연이 공개된다.
이날 방송에서 '각집 부부'는 광양, 통영, 여수 세 집을 오가며 15년째 별거 아닌 별거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힌다.
남편은 "아내와 한 공간에 있으면 어색하다. 취미도, 성향도 맞는 게 하나도 없다. 아내와 대화하면 몸도 마음도 편하지 않다"라고 호소한다. 이어 "아내는 폭력적이고 잔인하다. 송곳 같은 사람"이라며 대화를 단절한 결정적 사건을 털어놓는다.
반면 아내는 남편이 언급한 사건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오히려 아내는 "폭탄 맞는 기분으로 공포 속에서 살았다. 남편은 상식 밖의 극단적인 행동을 했다"라며 남편을 향한 울분을 토해낸다.
예고 영상 속 남편은 "마당이 어질러져 있고, 냉장고 열어보면 정리가 안 돼 있다. 음식물 쓰레기도 냄새나니까 빨리 갖다버려야 한다"고 지적하지만, 아내는 "사람이 없는데 설거지한들 누가 알아주냐?"라고 받아친다.
또 남편은 "말투를 보면 1절, 2절, 3절하고 말 줄 알았는데 4절, 5절 계속 막말한다. 당신 내 성질 뒤집어지게 하려고 일부러 그러지 않나"라고 토로하지만, 아내는 "내 입에서 극단적인 얘기가 나오게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나"라고 반박한다.
또 다른 영상 속 아내는 "'다른 여자랑 6개월 사귀어봤는데 너랑 안 헤어지길 잘했다'라는 말을 듣고 살았다"며 분노한다.
이에 남편은 "이 말은 기억이 안 난다. 이야기를 지어낸 거 아니냐 "라며 "가정적이지 않은 건 100% 인정하지만 그렇게까지는 안 했다. 악마화 시키지 말아달라"라고 발끈한다.
남편은 지옥 같은 고통 속에서도 "죽을 때까지 이 상태로 살아도 후회는 없다"며 아내와의 관계에 미련이 없는 모습이었다. 이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남편은 지금 아내와의 갈등을 풀어나갈 여력이 없다. 현재 남편에게는 아내와의 관계가 1순위가 아닌 것"이라며 그 누구도 헤아리지 못할 고통을 짊어지고 있을 남편의 상황을 진단했다.
그런 가운데, 남편은 절망스러운 상황 속에서 홀로 중대한 결정을 내린다.
남편은 아내에게 "내가 일방적으로 통보했던 건 허용해달라"라고 부탁하지만, 아내는 남편이 한마디 상의 없이 통보한 것에 대해 서운함을 토로하며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 사이가 더 멀어질 것 같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