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부남 직원과 10회 이상 호텔에 함께 방문한 일본의 여성 지방자치단체장이 사퇴를 결정했다. 두 달 동안 직을 내려놓지 않겠다고 버텼지만, 시의회의 계속된 압박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26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매체들은 군마현 마에바시시 오가와 아키라 시장(42)이 전날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오가와 시장은 지난 7~9월 유부남 직원과 10회 이상 호텔에 방문했다. 그는 군마현에 호우 경보가 내려졌을 때도 직원과 호텔에 간 것으로 전해졌다.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오가와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 직원과 호텔에 다닌 사실은 맞지만, 남녀 관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오가와 시장은 "주변 눈치를 보지 않고 업무 얘길 편하게 하고자 호텔에 간 것"이라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경솔한 행동이었다는 데 인정하며 깊이 반성 중"이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시장 보수를 50% 삭감한 뒤 임기를 계속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시의회가 사퇴 압박을 지속했고, 버티던 오가와 시장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오가와 시장뿐 아니라 후쿠이현 스기모토 다쓰지 지사(63)도 성추문에 휘말려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부하 직원에게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스기모토 지사는 "메시지에 가벼운 농담이나 장난스러운 마음으로 적은 내용들이 있었다"며 "지금에서 보니 그게 성희롱이었다는 게 인식이 되더라"고 밝혔다.
메시지 내용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진 않았다. 그동안 스기모토 지사는 그동안 메시지 보낸 사실은 인정했지만, 내용이 성희롱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진 않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