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유명인 나오면 출처 확인을!” 딥페이크 피해자 1위는 테일러 스위프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출처 유니버설뮤직 코리아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딥페이크 콘텐츠 악용 사례가 증가하는 가운데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각) 사이버 보안기업 맥아피는 스위프트가 전 세계 유명인 가운데 딥페이크로 인한 사칭 피해를 가장 많이 입었다고 밝혔다. 스위프트는 투어에 나서는 도시마다 팬들이 몰려들면서 지역경제가 부양된다는 의미의 ‘테일러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다.

말 한마디 없이 해달이 그려진 티셔츠만 입고 등장해도 해달 보호 기금에 230만달러(약 33억8천만원)가 몰리도록 할 만큼 영향력이 있어 딥페이크를 활용한 사기에도 가장 많이 악용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큰 피해를 본 것은 150억달러(약 22조원) 이상의 박스오피스 수익을 낸 배우 스칼릿 조핸슨이었다.

이어 할리우드 샛별 제나 오르테가(3위)와 청바지 광고로 인종주의 논란에 휩싸였던 배우 시드니 스위니(4위), 팝스타 사브리나 카펜터(5위),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배우 톰 크루즈(6위)가 순위권에 올랐다. 이외에도 브래드 피트(7위), 빌리 아일리시(8위), 엠마 왓슨(9위), 켄드릭 라마(10위)가 뒤를 이었다.

미국 내에서만 보면 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8위)와 진보 성향의 민주당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6위)가 딥페이크 피해를 보았다.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은 지난 5월 성적 딥페이크 영상 피해자가 자신의 동의 없이 이를 제작하거나 유포한 인물에게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한 법안을 재발의한 바 있다.

맥아피는 범죄자들이 유명인의 목소리와 얼굴을 인공지능으로 복제하여 가짜 경품, 스킨케어 제품, 암호화폐 투자, 악성 소트프 웨어 설치로 이어지는 홍보물을 유포한다. 맥아피가 전 세계 8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미국인의 72%가 유명인이나 인플루언서의 가짜 광고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맥아피는 이런 딥페이크를 이용한 가짜 게시물·광고에 대응하는 네가지 방법을 조언했다.

1. 클릭하기 전에 잠시 멈추세요. 광고나 게시물이 본문의 성격과 어울리지 않거나 “너무 좋아서 믿기 어려울 정도”라면, 아마도 광고나 게시물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2. 출처를 확인하세요. 유명인의 소셜 미디어 인증 계정을 확인하세요. 사기꾼들은 프로필 사진과 자기소개를 그대로 베끼지만 게시 스타일이나 참여 패턴과 같은 미묘한 세부 사항은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AI 조작의 징후를 살펴보세요. 입술 움직임이 어긋나거나, 기계적인 말투, 또는 조명이 일관되지 않은지 주의하세요.

4. 발신자가 확인된 것처럼 보이더라도 메시지를 통해 개인 정보나 결제 정보를 공유하지 마세요.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조회 795 스크랩 0 공유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