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첫 도입 후 10년 만...육아·반려동물용품 수요 바껴
SSG닷컴·다이소 온라인몰도 정기배송 종료 나서

쿠팡이 10년간 운영해온 ‘(월 단위) 정기배송’ 서비스를 내달 종료하기로 했다. 이커머스 시장의 배송 속도 경쟁이 ‘즉시성’으로 재편되면서 월 단위 반복구매 모델인 정기배송 수요가 급감하자 내린 결단이다.
2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쿠팡은 다음달 29일을 끝으로 정기배송 서비스를 공식 종료한다. 앞서 4월 16일부터 정기배송 신규 신청을 막고 기존 회원 대상으로만 서비스를 운영했다. 8개월여의 유예 기간을 둔 단계적 철수다.
쿠팡 정기배송은 2015년 3월 론칭했다. 고객이 설정한 배송 주기(월 단위)에 맞춰 분유·기저귀·물티슈 등 유아동용품을 비롯해 생수, 주방·세탁용품, 건강기능식품, 반려동물용품 등 반복 구매율이 높은 로켓배송 상품을 자동 결제·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매번 주문할 필요 없는 편의성과 와우멤버십 전용 5~10% 할인 혜택이 결합하며 한동안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했다.
그러나 로켓배송·로켓프레시를 비롯한 핵심 물류 서비스가 고도화되면서 이용률은 점차 내림세로 돌아섰다. 현재는 원하는 시점에 즉시 배송받을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면서 정기배송을 이용해야 할 이유가 약해졌다는 것이 업계 공통된 시각이다.
이커머스 시장 전반에서도 정기배송은 빠르게 자취를 감추는 분위기다. 11번가 역시 2016년 정기 배송을 도입한 뒤 2023년 6월 7년 만에 해당 서비스를 접었다. SSG닷컴도 올해 8월 정기배송을 종료했고, 다이소 온라인몰도 도입 2년 만인 다음 달 해당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배송 시간이 단축되면서 소비자가 굳이 특정 날짜를 선택해 정기배송을 이용할 필요성이 크게 줄었다”며 “정기배송 시장 자체가 구조적으로 축소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