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청주 한 술집에서 50대 남성이 30대 여사장에게 지속적으로 고백해 영업을 방해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엔 3년 전부터 청주에서 술집을 운영해 온 30대 여성 A씨 사연이 공개됐다.
A씨는 "가오픈 기간 첫 손님으로 왔던 중년 남성이 첫날엔 점잖게 먹고 가더니 어느 날 갑자기 앵무새를 데려왔다"며 "또 어떤 날은 '기분이 좋다'며 가게에서 춤을 추기도 했다. 둘 다 안 된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고 밝혔다.
당시 남성 B씨는 "내 공연을 봐줘서 고맙다"며 30만원을 들여 모든 손님에게 술을 돌렸다고. 그러나 이튿날 B씨는 "왜 이렇게 큰 금액이 결제됐느냐"고 전화로 따졌고, A씨가 상황을 설명하자 "알겠다"며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이후 B씨 행동은 점점 이상해졌다. 식당 바 테이블에 앉아 A씨에게 "내가 탁재훈과 동갑인데 사장님이 마음에 든다" "내 이상형과 닮았다" "예쁘다 결혼하자"며 고백하거나 "필리핀에 호텔이 있다"며 재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A씨가 다른 손님과 대화를 나누기라도 하면 B씨는 화가 난 듯 계산도 하지 않고 가게를 나갔다고 한다. A씨가 문자로 계산을 요구하면 B씨는 "걱정된다" "기도하겠다"는 엉뚱한 답장을 보내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을 이어갔다.
심지어 오픈 전인 가게 안으로 들어와 A씨에게 들꽃을 건네며 "꽃말이 뭔지 아느냐. 강인함이다. 길을 걷다 당신이 생각나 가져왔다" 등 위로의 말을 건네다 갑자기 "엉덩이 한 번 만져봐도 되겠느냐"며 선 넘는 언행까지 보였다.
결국 A씨는 차로 10분 떨어진 곳으로 가게를 이전했지만 B씨는 끈질기게 쫓아와 기행을 일삼았다. 계속된 A씨 만류에도 기어이 '골든벨'을 울리겠다더니 돌연 "바가지를 씌운다"며 태도를 바꿔 경찰을 부르기도 했다.
A씨는 사건반장에 "B씨가 그 이후론 찾아오진 않았지만 경찰 말에 따라 이제 안 받으려고 한다"며 "점포를 운영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로맨스 진상 짓하는 손님이 너무 많다. 기본 매너를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