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가래’ 감기인줄 알았는데…COPD일 수도[e건강~쏙] - Supple

‘기침·가래’ 감기인줄 알았는데…COPD일 수도[e건강~쏙]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가벼운 기침이 오래가고 끈적한 가래 등의 증상이 이어지면 감기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만성 호흡기 질환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초기 증상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COPD는 기도가 좁아지고 폐포가 손상되면서 호흡이 어려워지는 대표적인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환절기인 초겨울에 악화가 잦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COPD 환자는 2021년 19만2636명에서 2024년 21만7649명으로 증가했는데, 흡연율 정체, 미세먼지 노출, 고령화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COPD는 감기와 비슷한 가벼운 기침·가래·활동 시 숨 가쁨 등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질환이 진행되면 안정된 상황에서도 숨이 차고, 흉부 압박감, ‘쌕쌕’거리는 천명음, 가래 증가 등 증상이 뚜렷해진다.

안진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증상이 가볍다고 방치하면 폐 기능이 회복이 어려운 단계까지 진행될 수 있다”며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COPD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흡연이다. 담배 연기는 기도 점막을 손상시키고 만성 염증을 유발해 COPD 진행을 가속화한다. 2023년 우리나라 성인 흡연율은 19.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40세 이상 흡연자가 기침·숨 가쁨·쌕쌕거림을 느낀다면 COPD를 의심해야 한다. 40세 이상 성인층의 COPD 유병률은 13.6%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미세먼지·유해가스·분진도 주요 악화 요인이다. 미세먼지의 질산염·황산염 등 화학물질은 폐 깊숙이 침투해 만성 염증을 유발하며, COPD 환자가 장기간 노출될 경우 급성 악화와 폐렴·폐암 위험이 커진다. 직업적으로 분진·유독물질에 노출되는 환경 역시 발병률을 높인다.

COPD는 천식과도 증상이 유사해 오인하기 쉽다. 천식은 비흡연자·젊은 층에서도 나타나며 증상이 좋았다 나빠졌다를 반복한다. 반면 COPD는 대개 40대 이후 흡연자에게서 발병하고 폐 기능이 서서히 저하되는 진행성 질환이다.

COPD 치료 목표는 증상을 완화하고 급성 악화를 줄이며 병의 진행을 늦추는 데 있다. 기본 치료는 기관지확장제 흡입요법이며, 임상 양상에 따라 흡입 스테로이드를 병용한다. 이미 폐 손상이 진행된 경우 완전한 회복이 어려워 조기 진단이 필수다. 독감·폐렴구균 예방접종도 감염으로 인한 악화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안 교수는 “금연은 COPD 악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유일한 요인”이라며 “규칙적인 신체활동, 영양 관리, 호흡 재활을 병행하면 일상생활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 COPD는 호흡기 질환이지만 심장질환, 우울증, 골다공증 등 다양한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 이에 대한 검사와 관리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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