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베이글뮤지엄은 28일 공식 SNS 계정에 20대 직원 사망 관련 글을 공유했다. 사측은 "당사의 부족한 대응으로 상처받았을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은 신규 지점 오픈에 참여했는데, 이 업무는 특성상 준비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업무 강도가 집중된다"며 "이런 특수 상황을 고려해 당사는 홀 파트 기준 13명 인력을 추가 파견했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그럼에도 직원들이 쉽지 않은 하루를 보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다만 지문인식기 오류로 인해 사고 직전 고인의 실제 근로 기록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는 확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만 과로사 여부에 대해선 회사가 판단하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답할 수 없음을 양해 부탁드린다"며 "관련 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확인 가능한 모든 자료를 있는 그대로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고인 관련 의혹의) 사실이 명확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어떤 왜곡이나 은폐도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약속드린다"고 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사건에 대한 초기 대응이 부적절했다고 인정했다. 사측은 "부끄럽게도 사건 초기 이뤄진 현장 운영 담당 임원의 대응을 회사에서 상세히 파악하지 못했다"며 "담당 임원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유족분들께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드리게 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잘못된 대응에 대한 회사의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숨진 직원의 유족 측은 고인이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 오픈 당시 일주일 동안 80시간이 넘는 노동에 시달렸다고 주장한다. 고인은 사망 전 12주 동안 일주일에 평균 60시간21분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키 180㎝, 몸무게 78㎏의 건장한 체격이었던 고인은 택배 정리, 선반 철거, 차단봉 옮기기 등 육체노동을 주로 맡았다. 고인은 지난 7월 사망하기 전날에는 식사를 못 하고 15시간가량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9월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서 처음 문을 연 런던베이글뮤지엄은 현재 전국에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7월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에 2000억원 규모로 매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