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농업 R&D, 사회문제를 꿰뚫는 혁신 솔루션" - Supple

[기고]"농업 R&D, 사회문제를 꿰뚫는 혁신 솔루션"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국장 /사진=농촌진흥청 그동안 과학기술은 지식을 넓히고 산업을 발전시키는 성장의 엔진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자연현상을 탐구해 지식을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녹색혁명과 4차산업혁명 등을 이끌었으며, 새로운 기술로 경제성장을 견인해 왔다. 전기, 자동차, 전화기, TV, 인터넷처럼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든 것들도 과학기술의 역할 속에서 탄생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글로벌 난제부터 국민의 생활 속 불편까지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과학기술은 국가·사회문제 해결과 가치 실현으로 역할이 확장되고 있다. 단순히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것을 넘어 신종 감염병, 기후위기·재난, 고령화, 지역소멸, 환경오염 같은 복합적인 사회문제 해결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과기부에서는 범부처, 지자체, 민간이 함께 협력하고 참여하는 범정부 '과학기술기반 사회문제해결 종합계획'을 5년마다 수립하고 적극 추진해 오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국민체감도가 높고 파급력이 큰 '건강' '환경' '생활안전' '재난재해' '에너지' '교육' '사회통합' 등 10대 분야 43개 영역에서 우수한 성과를 창출한 '사회문제해결 R&D 우수성과'를 발굴해 국민들께 널리 홍보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사회문제의 최전선 중에는 고령화, 농촌 노동력 부족, 극한기후에 따른 농업재해 상시화, 농촌소멸 같은 풀기 어려운 난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농업·농촌 문제도 상당하다. 이러한 농업·농촌이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농촌진흥청은 과학기술적 관점에서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근원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과기부에서 주관한 2025년 사회문제해결형 R&D 우수성과 36건 중 농촌진흥청이 수행한 10건의 과제가 최종 우수성과로 선정돼 부처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우수성과로 선정된 10건의 분야를 보면 건강, 환경, 생활안전, 재난재해, 에너지, 사회통합 등 6개 분야에 걸쳐 다양하게 선정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농업R&D가 더 이상 농업·농촌·농업인만을 위한 솔루션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한 삶과 사회적 복합 난제를 아우르는 멀티 플레이어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민건강 분야에서는 아시아 최고수준의 국가표준식품성분 데이터 베이스 구축을 통해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과학적 영양기초자료를 제공한 성과와 항당뇨·고혈압 잡곡 혼합비율을 밝히고 이를 활용해 특수의료용 식품으로 제품화한 성과, 알츠하이머를 예방하는 유산균 및 발효유제품을 개발한 성과 등 3건이 우수성과로 선정됐다.

환경보호 분야에서는 농업환경을 보호하고 효율적 자원활용이 가능한 한국형 순환식 스마트팜 기술개발 보급 성과와 국내 최초 고정밀 위성 위치 정보(RTK-GNSS)를 활용한 비료 절감 기술개발, 열화학 공정기반 가축분처리-에너지 생산 통합적용 기술개발 성과 등 3건이 선정됐다.

이밖에도 농업부문의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깊이거름주기(심층시비) 기술을 개발해 암모니아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킨 성과와 추운 겨울 온실 난방비를 절감하는 에어로겔 다겹보온커튼 단열기술 개발 등 4건이 생활안전, 재난재해, 에너지 및 사회통합분야의 R&D 우수성과로 선정됐다.

이러한 선정 결과는 농촌진흥청이 농업·농촌의 현장문제 해결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에 두고 국가적 사명과 임무에 기반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는 노력의 반증이기도 하다. 사회문제 해결은 궁극적으로 다양한 정책적·제도적 뒷받침과 사회구성원의 이해와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과학기술은 문제해결 과정에서 봉착하는 기술적 난관을 풀어내는 핵심열쇠라고 할 수 있다.

과거 과학기술의 역할이 경제성장과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었다고 한다면, 이제는 과학기술이 복잡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인류의 지속가능한 생존을 보장하는 핵심 수단으로 그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과학기술은 이제 더 이상 연구실에서 머무는 지식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함께 누려야 할 공공 자산이다. "국민과 함께하는 과학기술로 모두가 행복한 사회실현"이라는 국가적 비전은 과학기술이 추구해야 할 목표와 지향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도 농업의 미래를 지키고 지속가능하고 행복한 모두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우리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와 연계해 농업과 농촌, 국민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하고 적극적으로 사회적 복합난제를 해결함으로써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조회 1,237 스크랩 1 공유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