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을 옹호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내로남불"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김 원내대표가 서울 잠실 한강변 마지막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장미아파트를 보유한 것을 정조준한 것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SNS(소셜미디어)에 김 원내대표의 이날 발언을 공유하며 "김 원내대표는 '우리는 이미 다 샀다, 이제부터 너희는 못산다. 원래 세상은 불공평하니 억울하면 부자 돼라'라고 국민에게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재건축을 노리는 송파 장미아파트는 대출 한 푼 없이 전액 현찰로 샀느냐"고 물었다. 지난 3월 공개한 재산내역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는 서울 송파구 잠실 장미아파트 45평형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야권의 부동산 대책 비판에 "빚 없이도 집을 사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 맞다. 민주당은 정부와 합심해 불법 투기 행위를 철저히 막겠다"고 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아무런 근거 없이 주거 사다리를 걷어찼다고 비난하지만, 투기 수요를 막은 것이지 실수요자에게 문을 닫은 것이 아니다"며 "수억, 수십억을 빚내서 집을 사게 하는 게 맞느냐"고 했다.
또 박 의원은 "권혁기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은 서초동 26억5000만원짜리 아파트를 14억7000만원 영끌 대출받아 집을 샀다던데, 권력자들만 집 사고 일반 국민들은 서울에 집 사지 말라는 건가"라며 "정말 한심한 정부"라고 비판했다.
서울 마포갑 국회의원인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김 원내대표를 향해 "부동산을 언급하려면 일단 갭투자한 장미 아파트부터 팔고 오시라"며 "'수억 빚내서 집 사는 게 맞냐'는 발언을 듣고 제 귀를 의심했다. 대출 없이 집 사는 사람은 착한 사람이고 자신의 모은 돈에 조금 더 대출받아서 집 한 채 사고 싶은 수백만 명의 국민들은 나쁜 사람이냐"고 했다.
조 의원은 "어제 발표된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이제 서울에서 집 사려면 허가까지 받아야 한다"며 "이제 서울 집주인은 하나의 신분이다. 평양시민 선발하듯 서울시민도 선발하는 시대가 멀지 않아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무주택자와 청년들의 내 집 마련을 막는 것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인가. 민주당의 당론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더 화가 나는 건 내로남불"이라며 "김 원내대표는 잠실 장미아파트 45평을 보유하고 있다. 전세 세입자까지 받은 소위 '갭투자'다. 호가로 40억짜리 재건축 대상 아파트"라고 했다.
아울러 "대출은 틀어막고, 공급은 외면하면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 노무현·문재인 정부 10년의 교훈"이라며 "본인들은 강남 집 샀으니 청년들 주거 사다리는 걷어차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7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스카이전망대에서 잠실 주변 아파트 단지와 재건축 아파트 현장이 보이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이후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송파구의 잠실 장미아파트와 주공5단지에서 신고가가 집중됐고, 잠실주공5단지 82.6㎡가 처음으로 40억원을 돌파했다. 강남구 압구정에서도 거래 22건 중 14건(64%)이 신고가였으며, 개포동의 거래 4건 모두 신고가를 기록했다. 대치동 역시 한보미도맨션2차 190㎡가 60억원, 개포우성1차 127㎡가 50억5천만원, 은마아파트 76㎡는 31억4천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이어갔다.. 2025.05.07. ks@newsis.com /사진=김근수](https://mt-media.spt.co.kr/thumb/06/2025/10/2025101613421343801_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