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학살 멈춰달라" 울먹인 운동가, 알고보니 가짜

최근 러브버그 학살을 멈춰 달라는 한 동물보호운동가의 인터뷰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서 화제인 가운데 이 사진은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짜인 것으로 확인됐다./사진=SNS

최근 러브버그 학살을 멈춰 달라는 한 동물보호운동가의 인터뷰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서 화제인 가운데 이 사진은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짜인 것으로 확인됐다.

8일 SNS 상에 고기영이라는 이름의 동물보호운동가가 '러브버그 권리 위원회'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누군가와 인터뷰하는 모습이 갈무리돼 올라왔다.

이 운동가는 눈물을 흘리며 "지금 이 순간에도 죄 없는 러브버그들이 학살 당하고 있다"며 "학살을 멈추고 공존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최근 러브버그 학살을 멈춰 달라는 한 동물보호운동가의 인터뷰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서 화제인 가운데 이 사진은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짜인 것으로 확인됐다./사진=SNS

그러다 다른 사진에서 이 운동가는 자신의 얼굴과 몸에 러브버그가 달라붙자 돌연 "아 XX! 얼굴에 붙었어! XX 꺼져!"라며 욕설을 내뱉었다.

해당 사진들을 SNS에 올린 A씨는 이 운동가가 "이율배반적"이라며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AFP 통신이 검증한 결과 두 사진 모두 AI가 만든 가짜 사진이었다. 고기영이라는 동물보호운동가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었다.

AFP가 구글에서 역검색을 했더니 AI로 각종 풍자물을 만드는 '릴 도지(Lil Doge)'라는 인물이 이 사진의 최초 게시자였다.

릴 도지는 인스타그램에 해당 사진들을 올리면서 "실화 바탕의 AI로 제작된 이미지"라는 설명을 붙였지만, 온라인 상에선 실제 이뤄진 인터뷰처럼 번져나간 것이다.

다만 AI로 제작된 이미지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최초 게시물에도 "러브버그 다 데리고 가서 한여름 보내라", "많이 보호하고 사세요", "가지가지한다" 등의 조롱성 댓글이 다수 달렸다.

특히 해당 장면을 영상화한 릴스에는 운동가가 울먹이며 격앙된 목소리로 "사람과 공존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고 말하는 장면과 이후 자신에게 달라붙는 러브버그를 피해 몸부림 치는 장면이 담겼는데, 여기에도 "AI인 줄 몰랐다", "진짜인 줄 알았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 릴스는 8일 기준 조회 수 62만회를 기록 중이다.

AFP는 "사진에 손가락 개수가 5개 이상 있는 등 어색한 부분이 있고, 마이크에도 이상한 끈이 하나 더 있다"며 "AI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지만 시각적 불일치는 여전히 존재하며, 이러한 부분을 통해 조작된 사진을 식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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