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태사령관, 中의 해상원전 경고…"역내 모든 나라에 영향"

워싱턴포스트 보도…"수년 소요 예정이지만 남중국해 긴장 고조"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해경선을 공격 중인 중국 해경선
[EPA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중국이 오랫동안 계획해 온 남중국해 해상 원전 배치 계획이 진전 조짐을 보인다는 미국 당국의 우려가 제기됐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퇴임이 예정된 존 아퀼리노 미군 인도태평양 사령관과 복수의 국방 당국자를 인용, 중국이 수십 년에 걸친 연구 개발 끝에 해상에 부유 원전을 건설하는 계획을 진전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현까지는 여전히 수년이 소요할 예정이지만 이는 남중국해 긴장 국면을 고려할 때 충분히 우려스러운 일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일관된 입장이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중국의 부유식 원전 사용은 역내 모든 나라들에 잠재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 관영 언론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적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이를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보도해 왔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은 국제법에 근거가 없으며 전체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도 규탄했다.

또 다른 당국자 역시 W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해상 원전 배치에 가까워질수록 그들이 이를 미국의 국가 안보 및 역내 광범위한 안보에 반해 사용할 것이라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0년 해상 부유식 원전 건설 구상에 착수, 2016년에는 20기의 원전을 남중국해에 배치해 상업적 석유 시추 등에 이용하는 방안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재는 군사적 목적의 해상 원전을 건설, 남중국해에서 군사 작전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더 구체적인 노선을 정했다는 것이 미국 당국의 추정이다.

현재 해상에 부유식 원전을 건설해 가동 중인 나라는 러시아가 유일하다.

해상 부유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아직 국제적 기준이나 검증된 바가 전혀 없다.

중국은 인도·태평양에서 패권 확립을 위해 역내 군사적 강압 행위 수위를 높이고 있다.

남중국해의 경우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해경선에 물대포 공격을 빈번히 가해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갈등이 한층 고조된 상황이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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